
백반증은 후천성 질환이다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흰색의 반점이 생겨 점점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만성 피부 질환입니다. 선천적 질환인 백색증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2010년 일본에서 실시한 조사에선 인구의 1.68%가 백반증인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은 전체 인구의 1~2%가 백반증 환자로 추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1%~2%가 걸리는 흔한 색소결핍 피부질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이 백반증 환자였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하죠. 그는 1993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백반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고, 초기에는 하얀 부분을 검게 화장을 하다가 이후 흰 부분이 너무 커져 하얗게 화장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백인이 되고 싶어 박피를 했다거나 성형수술을 했다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는데요. 결국 그의 사망 이후 부검한 결과 백반증을 앓았음이 공식화 됐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부계쪽에서 온 유전적 요인이나, 1984년 펩시 광고 촬영중 당한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심한 화상을 입어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유전이었는데 사고로 화상을 입어 증세가 악화됐다? 그래서 후천성 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일까요?
이처럼 백반증의 예후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변할지는 환자마다 다르며 의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반점이 몇 개 있는 정도에서 멈추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마이클 잭슨처럼 전신에 넓게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염성은 전혀 없으므로, 옮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흰반점이 있다고 해서 다 백반증은 아닙니다. 흰 반점이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보통 우드등으로 확인하며, 필요할 경우 조직 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

후천성이지만 유전이기도 하다?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의 감소로 인해 피부의 흰 반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만약 반점이 두피에 생기면 그 부분의 털에도 멜라닌 색소가 감소하여 백발이 됩니다. 흰 반점의 범위와 양상은 사람마다 다른데, 멜라닌 색소가 감소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백반증이 생화학적, 면역학적, 유전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학자들에 따라 결과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인체 기본유전자 형인 백혈구 항원의 일부가 백반증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 등이 있는 걸로 보아, 백반증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백반증 환자의 가족에서 백반증이 나타날 확률은 약 20%이며 위험률은 정상인보다 7-10배 정도 더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첫째 아들 프린스 잭슨도 백반증이 유전된 것으로 보이며, 겨드랑이 부분이 하얗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발병하는 걸까
위에 설명했듯 낮은 확률이지만 유전적 요인, 그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겉으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질환을 갖고 있다가 어느 날 피부병을 앓거나 우연한 사고로 피부에 외상을 입는다던가 하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뒤늦게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외에 또 어떤 이유가 있는지 보겠습니다.
1. 자가면역
자가면역이란 자기의 신체면역계가 멜라닌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면역반응이 약하거나 없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백반증 외에도 부신기능부전, 악성빈혈, 갑상샘 기능 저하증, 원형 탈모증, 1형 당뇨병, 대장염 등이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질환입니다. 이런 환자들에게서 백반증의 빈도가 정상인보다 조금 더 높다고 합니다.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 세포를 분석한 결과 병변 주위에 세포 독성 T세포를 비롯한 T-림프구가 모여 있고 이 세포들이 사이토카인이란 물질을 분비하여 세포면역을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세포면역은 암에 대한 면역반응에서 흔히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떤 환자는 악성 흑색종이 있다가 암이 사라질 때 백반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백반증이 생기면서 몸에 있는 점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 자체나 세포의 양성 및 악성 종양에 대한 강력한 면역반응의 결과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습니다. 백반증은 다른 암의 빈도가 정상인보다 더 안전하다는 결과도 있지만 다른 조사에 의하면 백반증이 걸린 환자는 갑상선염이나 탈모, 당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2. 영양불균형
비타민 및 무기질 부족 혹은 신체 내부의 다른 이상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엽산, 비타민C, 비타민B12 등이 부족할 때 백반증이 발생하며 이들을 보완하면 치료가 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강한 연관성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보고가 있는 만큼 종합비타민, 비타민C를 같이 복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산화수소가 많을 경우에도 백반증이 유발된다는 연구 보고도 있어 항산화제를 사용할 것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화학물질 노출
백반증이 일부 화학물질에 노출된 후 발생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자료가 없지만 인도의 경우 여자들이 미간에 붙이는 '빈디'로 인해 백반증이 많이 생겼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며 1900년대 초 미국에서는 공정에서 일하는 일부 노동자들에게서 백반증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화합물들이 이런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백반증을 유발하는 화합물은 보통 벤젠링을 가진 페놀 구조를 공통적으로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머리 염색약이나 화장품 속의 향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며 지루성 피부염이 났던 자리에 백반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꽉 끼는 옷을 입거나 햇빛을 많이 받거나 혹은 화상을 입게 된다면 백반증이 생기거나 이미 백반증을 앓고 있다면 심하게 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는 가능할까
보통 스테로이드 성분의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같이 사용되며, 자외선 치료 및 레이저 시술까지 병행됩니다. 레이저 시술의 경우 환자와 변색부위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색소가 남아있는 피부 주위에서부터 혹은 모공에서부터 색소가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나 레이저 시술로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멜라닌세포가 정상적인 부분에서 표피를 채취하여 병변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적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적 방법에는 SST(Skin Seeding Technique) 피부이식술,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 흡입물집 표피이식술 등이 있습니다.
백반증 치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손등 부분과 눈썹, 머리카락 등의 털이 밀집해 있는 부위는 회복이 가장 느린 부위라고 합니다. 건선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처럼 발병 기전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관계로 장기간 치료받아도 큰 차도를 보기도 어려워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노출 부위(윗목, 팔 하완, 종아리)의 경우에는 보험적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비용적인 부담은 덜 수 있겠네요! 그래도 먼저 피부과 전문의에게 가서 검사와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백반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병원도 있다고 하네요. 가입된 실비보험에 보장내용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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