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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나눠야 의미가 있죠

이석증- 내귀에 도청장치 아니고 돌맹이. 부셔버리고싶다

by 보춘 2023. 8. 23.

안녕하세요 보춘입니다.

저는 몇 년 전, 자고 있던 도중 갑자기 누워있던 침대가 팽팽 돌아가는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멀미하듯 엄청난 어지럼증을 느꼈고 곧장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이석증'이라고 하더군요.

 

그 후로 자주는 아니지만, 몇 개월에 한 번씩 잊을만하면 증상이 발현되어서

그럴 때마다 며칠씩은 고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넘게 이석증 증상 없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이석증이 의심된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이석증이 맞다면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석증의 정의

이석증(otolithiasis, 耳石症)은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 벽에 붙어서 평형감각을 유지시켜 주는 극미세한 칼슘가루 '이석'이 신체적 증상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와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이나 예방법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제자리에 있어야 할 이석이 이탈하여 세반고리관중 어떤 곳으로 흘러들어 가 있다가 환자가 순간 몸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돌릴 때 림프액을 휘저으면서 몸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착각(회전성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움직이는 자세에 따라 이석이 계속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에 가벼운 경우엔 좀 어질어질한 수준이지만, 심한 경우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의 어지러움을 느끼고 멀미와 구토가 동반되며 식은땀과 기절할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증상과 진단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자려고 눕거나 일어날 때 또는 숙이는 자세나 심지어는 가만히 있어도 갑자기 온 세상이 핑핑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누워있을 때 이 증상이 시작되면 마치 끝없는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상당히 불쾌한 느낌이 듭니다. 누워있을 때만 어지러우면 다행이겠지만 평상시에도 어지러움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죠. 이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평형감각이 무너지기 때문에 몸이 이리저리 휘청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다른 곳까지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운전은 절대 금물입니다. 운전 중 어지러움이 발생한다면 정말 큰일이겠죠. 이석증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두고 위험한 자세를 피한다면 다시 재발하더라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증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분명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기본적인 상담과 안진 확인으로도 충분히 이석증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은 구토를 방지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하거나 지속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석증 유사 증세가 있지만 다른 질환이 의심될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석증의 어지러움이나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요, 머리의 움직임이 어떠했는지, 떨어진 이석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세 개의 반고리관 중 어디로 빠져 들어갔는지에 의해 결정됩니다. 단순 빈혈인가 착각하고 넘어갈 정도로 그 증세가 미미한 사람도 있고 뇌기능장애를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인 어지러움에 놀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질환이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 외상이 없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사람들이나 심지어 의사마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 가면 의사가 환자에게 일부러 어지러움을 유발해 동공이 흔들리는 방향을 보고 어느 쪽 귀의 전정기관에서 떨어졌는지 위치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이석을 제 자리로 돌려 넣는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이석치환술을 받습니다. 이 과정 중에도 어지러움이 생기기 때문에 환자로서는 매우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물리치료를 두어 번 반복한 후에는 신기하게도 머리를 움직여도 어지럽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금방 증상이 재발해서 실망하는데요. 대개 이런 경우는 처음 문제를 일으켰던 이석이 다시 문제를 일으킨 것인데 떨어져 나온 이석을 공간이동시킬 수는 있어도 벽에 붙여 넣어 고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는 동안 뒤척이거나 자세를 자주 바꾸는 등 평소와 같이 생활을 하다 보면 이석이 다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며칠 동안은 되도록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앉아서 잠을 청하는 등 불편하더라도 머리 각도를 세워 가능한 눕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정기관 구조상 사람이 누웠을 때 세반고리관의 입구가 위를 향하게 되면서 그 윗 공간에 존재하던 이석이 아래로 굴러 떨어져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석은 그 크기가 미세하여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림프액 속에서 녹아버리게  됩니다. 새로운 이석이 빠지지 않는 한 보통 몇 주 사이에 림프액 속으로 용해되어 사라지고 동시에 증상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환자는 가능한 머리 자세를 주의하여 어지러움을 피하고 이석이 녹아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머리를 낮게 숙이거나 뒤로 젖히기, 각도를 틀어 올려다보기, 빨리 뒤돌아보기 등의 행동은 특히 주의하도록 합니다.

 

 

 

 

 

치료와 재발방지

이석증은 반고리관 내부에서 이석이 이동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이석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치료방법이 딱히 없어서 그냥 누워서 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1992년 미국의 이비인후과 의사인 에플리가 이석증 치료방법을 개발하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현재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변형 에플리 방법이며, 이 방법의 원리는 머리의 위치를 변화시켜 반고리관의 관 내를 따라 석회 부유물을 반고리관의 공통각으로 이동시켜 전정으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의 효과는 70~90%이며, 만약 한 번으로 효과가 없으면 몇 차례 반복하여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시 2회 반복하고, 2회 치료 시 85%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에플리 방법은 모든 이석증에서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귓속에 돌이 빠지는 부위는 후반고리관, 옆반고리관, 상반고리관 등 다양한데, 에플리 방법은 '후반고리관'에서 돌이 빠졌을 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상반고리관에서 빠진 돌이라면 에플리법만으로는 치료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는 돌이 빠진 위치에 따라, 에플리 교정술, 야코비노 교정술, 바비큐 교정술 등 다양한 교정법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이석이 빠진 방향에 따라 에플리 방향도 바뀌니 어느 귀의 이석이 빠졌는지 모른다면 집에서 자가치료하다 증상만 악화시키지 말고 하루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드물지만 이석이 저절로 제자리를 찾으며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자가치료를 하려 한다면 심연을 경험할 것입니다..

 

생활습관 교정도 이석증을 치료하는데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이석증에 걸리면 되도록 고개를 심하게 돌리는 행동이나 며칠간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자칫하면 이석이 다시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음식 조절도 중요한데, 가급적 자극적이고 짠 음식들은 피하는 게 좋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비타민D, 아연,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도움 될 수 있습니다.